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잡담] 나 정신과 가야되냐

울갤러(59.9) 2025.01.16 20:12:26
조회 38 추천 0 댓글 0

디시 글도 처음 작성해봐

나는 30대 초반이야. 나름 가방끈도 길고 머기업 다니고 돈도 착실히 모았어.

3살 위 형이 있는데 형이 작년 결혼해서 떡두꺼비같은 조카도 낳았고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셔.


이제부터 내가 생각하는 내 하자를 적을게

1. 가족들이 다 볼 수 있는 조카 전용 앨범 어플이 있는데 엄마가 너무 예뻐하더라 조카를 사진마다 내새끼라며 댓글 달고

그런데 그게 질투가 나더라. 나도 조카 귀엽고 좋은데 '엄마가 조카한테 쏟는 사랑의 반에 반에 반이라도 나한테 줘본 적 있던가' 싶더라고.

그리고 내가 주말에도 바빠서 나는 잘 못 모이는데 형이랑 형수랑 조카랑 엄마아빠랑 다섯명에서 자주 모였어 나빼고.

가족인데도 괜히 소외감 들더라. 저기서 나만 빠져주면 완벽한 가족이겠구나 라는 생각까지 이르렀어.


2. 어릴때부터 부모님은 형을 더 좋아했다는걸 은연중엔 알고있었는데 이걸 이제서야 온전히 받아들였다.

형은 예민하지만 온순해서 부모님도 어려워하는 성격인데 나는 착하지만 욕심은 또 있어서 부모님이랑 갈등이 있으면 지지않고 대드는 타입이었어.

형은 부모님한테 혼나면 조용히 눈물 흘리는 스타일이라면 나는 대들어서 한 대 더 맞고 집 나가는 스타일. 그래서인지 형을 더 조심스럽게 대하고 더 챙겨주고,

나랑 형이랑 싸우면 형 편을 더 들더라 어렸을 때부터. 이런거에 장난반 진담반으로 부모님한테 말하면 '너가 편해서 그런거다. 편한게 더 좋은거다'라고 하지만, 편애라는거 알아.


3. 불편할 수도 있는 얘기야. 참고로 나는 동성애자야. 결혼을 할 수 없으나 사랑하고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은 있어. 부모님께는 평생 말 안 할거고.

나름 야망이 있어서 그런지 모아둔 돈이랑 대출이랑 이것저것 해서 올해 부동산을 사고 싶더라. 부모님한테 얼마 보태줄 수 있냐고 하니 '나이도 어린게 무슨 투자냐',

'쓸데 없는 소리 말아라. 너가 투자해서 돈 벌 정도면 다른 사람들 다 벌었다.' 등 들으려 하지도 않더라. 딱 형 결혼할때 만큼만 보태달라고 하니 알겠는데 결혼을 하면 보태준다네.

나는 결혼을 할 수 없는 입장인데. 부모님도 녹록치 않은 형편에 노후 자금 끌어다 도와줘야하는거 아는데, 내가 이기적인거 아는데, 딱 형 만큼만 나도 받고 싶더라.

그렇게 큰소리로 싸우고 지금은 며칠 말도 안 하고 있는데, 답답하고 눈물만 난다. 이기적이지만 욕심 못 버리는 나 자신도, 내 처지도, 부모님 처지도.


4. 생각해보니 회사도 ㅈ같더라. 여기 다닌지는 3년차인데, 내가 업무 능력은 좋아도 내향형이고 사회생활을 못해서 정치질 좋아하는 팀장이랑은 성향이 딱 반대야.

아무리 업무능력 좋으면 뭐해 이용만 당하고 성과는 좋게 받아본 적이 없는걸. 오히려 업무 능력 안좋고 농땡이 피는거 다 보이는데도 팀장한테 알랑방구 뀌는 동기가 조기 진급 대상자가 되더라. 팀장이랑은 안맞지, 무능력한 놈이 사회생활 잘 해서 더 인정받지, 1년차밖에 차이 안나는 나보다 나이 어린 놈이 나한테 상사질하지. 와 진짜 엎친데 덮친격으로 ㅈ같더라.


5. 위에거 다 차치하고 그냥 이러고 있는 내가 제일 한심하고 치욕스러워. 부모님한테 그 욕짓거리, 집에서 제발좀 나가라는 소리를 듣고도 자립할 능력도 용기도 없어서 집구석 쳐박혀서 이런 글이나 싸지르는 내 자신이 치욕스럽고. 부모님은 지금 싸우고서 아무렇지 않게 티비보면서 하하호호 웃는데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난 투명인간이다.

이런 내가 뭐에 쓸모가 있겠어. 어제 정말 죽고 싶어서 애인이랑 전화하면서 펑펑 울고 유서 썼다. 내 방에서 틀어박혀서. 번개탄도 검색해봤고 진지하게 정신과 가야 하나도 고민돼.

내가 죽어서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괴로워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까지도 들더라.


나 정말 한심하지. 뭐 남들이 보기에 상대적으로 복에 겨운 소리 하고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람이 느끼는 슬픔은 절대적인거라고 생각해.

내가 느끼는 이 슬픔만큼은 허울이나 거짓 없이 진짜야. 나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71 설문 연예인 말고 매니저 했어도 잘했을 것 같은 계획형 스타는? 운영자 25/01/13 - -
12341903 잡담 루저..외토리..쌘척하는..겁쨍이.. 윤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3 0
12341902 잡담 나한테 아무 것도 기대하지마 바라지도 마 쿠로카와아카네남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0 0
12341901 잡담 오호 조만간 사고나겠는걸>? [트릭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9 0
12341900 잡담 밤티라미수마싯음?? [7] 장모치와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3 0
12341899 잡담 ㄴ딸치다가 지어미들어오니 책상을 뒤짚어엎으며 하는말 [2] 유타쿤데요억울한갤차는싫어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8 0
12341898 잡담 별이 셀카 보고싶다 [3] 해붕이(118.235) 01.16 37 0
12341897 잡담 ㅡㅡㅡㅡㅡㅡㅡㅡㅡ고아수집완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ㅇvㅇ2(118.235) 01.16 18 0
12341896 잡담 ㅡㅡㅡㅡㅡㅡㅡㅡㅡ고아수집중ㅡㅡㅡㅡㅡㅡㅡㅡㅡ [2] ㅇvㅇ2(118.235) 01.16 35 0
12341895 잡담 고도담사랑해 유타쿤데요억울한갤차는싫어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8 0
12341894 잡담 아좆목하는거좆같다진짜병신애미터진련들 [2] 유타쿤데요억울한갤차는싫어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2 0
12341893 잡담 마크하자 [1] 정히윤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7 0
12341892 잡담 나 샤람 존나 좋아하고 술자리 개존나좋아하는데 [1] 멈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6 0
12341891 잡담 엉엉사람이미워요 핑크화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2 0
12341890 잡담 ㄴ 둘이 서로 똥먹여줌 ㄱ [1] 릴대한ㅎ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7 0
12341888 잡담 떡chill사람급구 [3] 유타쿤데요억울한갤차는싫어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5 0
12341887 잡담 ㄴ 둘이 똑같이 생김 ㄱ 릴대한ㅎ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9 0
12341886 잡담 생과도아직있나? 해피슈가라이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1 0
12341885 잡담 청림 어디감? [4] 포오리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7 0
12341884 잡담 작은타투를 새긴 후 다녀올게 [2] 핑크화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0 0
12341883 잡담 아 이제 일해야되네 [1] ㅇㅇ(220.7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8 0
12341882 잡담 진지하게 무현민국 2030 상위 몇인가요 ㅇㅇ(61.77) 01.16 20 0
12341881 잡담 살려조를 따먹기로 마음먹음 [5] 윤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6 0
12341879 잡담 ㄴ얘랑 둘이 섹스함ㄱ ㅇvㅇ2(118.235) 01.16 17 0
12341878 잡담 핑화양 저 아까 듣던 노래염 [6] 장모치와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0 0
12341877 잡담 우불 우불 우불 [1] 쿠미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6 0
12341875 잡담 소리지르고싶다고 [6] 핑크화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1 0
12341874 잡담 인간이랑 대화 << 어케 이어나감? [4] 장모치와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4 0
12341872 잡담 마크존나잼씀 해피슈가라이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6 0
12341871 잡담 히윤이는마크가하고시퍼ㅜㅜ [4] 퓨처1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5 0
12341870 잡담 아아빠카드안들고나왓네... [4] 장모치와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5 0
12341869 잡담 윤체리 셀프강증 [4] 윤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46 0
12341868 잡담 오랜만에 술자리 너무 재밌다 [2] 멈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0 0
12341867 잡담 아 어떡해...여기병신뿐이라서... [2] 정히윤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4 1
12341866 잡담 듬배피실분 [3] 퓨처1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4 0
12341865 잡담 좃븅신새기 아오 ㅋㅋ [3] 정히윤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3 0
12341864 잡담 근데휴가나가도만날사람이없음 [6] 낙사(211.234) 01.16 22 0
12341863 잡담 아오늘두테런할까 암흑성기사노무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4 0
12341862 잡담 mri씨발놈한번찍는데50마넌넘음개좆가튼거 장모치와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0 0
12341861 잡담 하 휴가나가고싶다씨발 낙사(211.234) 01.16 16 0
12341860 잡담 노머니노야식임근데... 장모치와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9 0
12341859 잡담 이자카야가고싶다 낙사(211.234) 01.16 17 0
12341858 잡담 10시부터운동할게요 [2] 낙사(211.234) 01.16 28 0
12341857 잡담 배안고픈데12시부터금식하라고하니까머먹고시픔 [9] 장모치와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7 0
12341856 잡담 닭꼬치먹을거임ㅎㅎ 희림(39.7) 01.16 20 0
12341855 잡담 냥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9 0
12341853 잡담 글 좀 씁시다 글 좀 예? 하시아(118.235) 01.16 16 0
12341852 잡담 근데넷플릭스에서그렌라간왜내려갔지 낙사(211.234) 01.16 14 0
12341851 잡담 리젠좃박아서채집도안되네ㅅㅂ [2] 하시아(118.235) 01.16 29 0
12341850 잡담 Iknowiknowiveletyoudown 낙사(211.234) 01.16 17 0
12341849 잡담 ㅡㅡㅡㅡㅡ고아채집중ㅡㅡㅡㅡㅡ 하시아(118.235) 01.16 22 0
뉴스 “‘오징어 게임2’ 하차 생각도”…최승현, 캐스팅·연기력 논란에 전한 진심 [IS인터뷰] 디시트렌드 01.1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