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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 정신과 가야되냐

울갤러(59.9) 2025.01.16 20:12:26
조회 37 추천 0 댓글 0

디시 글도 처음 작성해봐

나는 30대 초반이야. 나름 가방끈도 길고 머기업 다니고 돈도 착실히 모았어.

3살 위 형이 있는데 형이 작년 결혼해서 떡두꺼비같은 조카도 낳았고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셔.


이제부터 내가 생각하는 내 하자를 적을게

1. 가족들이 다 볼 수 있는 조카 전용 앨범 어플이 있는데 엄마가 너무 예뻐하더라 조카를 사진마다 내새끼라며 댓글 달고

그런데 그게 질투가 나더라. 나도 조카 귀엽고 좋은데 '엄마가 조카한테 쏟는 사랑의 반에 반에 반이라도 나한테 줘본 적 있던가' 싶더라고.

그리고 내가 주말에도 바빠서 나는 잘 못 모이는데 형이랑 형수랑 조카랑 엄마아빠랑 다섯명에서 자주 모였어 나빼고.

가족인데도 괜히 소외감 들더라. 저기서 나만 빠져주면 완벽한 가족이겠구나 라는 생각까지 이르렀어.


2. 어릴때부터 부모님은 형을 더 좋아했다는걸 은연중엔 알고있었는데 이걸 이제서야 온전히 받아들였다.

형은 예민하지만 온순해서 부모님도 어려워하는 성격인데 나는 착하지만 욕심은 또 있어서 부모님이랑 갈등이 있으면 지지않고 대드는 타입이었어.

형은 부모님한테 혼나면 조용히 눈물 흘리는 스타일이라면 나는 대들어서 한 대 더 맞고 집 나가는 스타일. 그래서인지 형을 더 조심스럽게 대하고 더 챙겨주고,

나랑 형이랑 싸우면 형 편을 더 들더라 어렸을 때부터. 이런거에 장난반 진담반으로 부모님한테 말하면 '너가 편해서 그런거다. 편한게 더 좋은거다'라고 하지만, 편애라는거 알아.


3. 불편할 수도 있는 얘기야. 참고로 나는 동성애자야. 결혼을 할 수 없으나 사랑하고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은 있어. 부모님께는 평생 말 안 할거고.

나름 야망이 있어서 그런지 모아둔 돈이랑 대출이랑 이것저것 해서 올해 부동산을 사고 싶더라. 부모님한테 얼마 보태줄 수 있냐고 하니 '나이도 어린게 무슨 투자냐',

'쓸데 없는 소리 말아라. 너가 투자해서 돈 벌 정도면 다른 사람들 다 벌었다.' 등 들으려 하지도 않더라. 딱 형 결혼할때 만큼만 보태달라고 하니 알겠는데 결혼을 하면 보태준다네.

나는 결혼을 할 수 없는 입장인데. 부모님도 녹록치 않은 형편에 노후 자금 끌어다 도와줘야하는거 아는데, 내가 이기적인거 아는데, 딱 형 만큼만 나도 받고 싶더라.

그렇게 큰소리로 싸우고 지금은 며칠 말도 안 하고 있는데, 답답하고 눈물만 난다. 이기적이지만 욕심 못 버리는 나 자신도, 내 처지도, 부모님 처지도.


4. 생각해보니 회사도 ㅈ같더라. 여기 다닌지는 3년차인데, 내가 업무 능력은 좋아도 내향형이고 사회생활을 못해서 정치질 좋아하는 팀장이랑은 성향이 딱 반대야.

아무리 업무능력 좋으면 뭐해 이용만 당하고 성과는 좋게 받아본 적이 없는걸. 오히려 업무 능력 안좋고 농땡이 피는거 다 보이는데도 팀장한테 알랑방구 뀌는 동기가 조기 진급 대상자가 되더라. 팀장이랑은 안맞지, 무능력한 놈이 사회생활 잘 해서 더 인정받지, 1년차밖에 차이 안나는 나보다 나이 어린 놈이 나한테 상사질하지. 와 진짜 엎친데 덮친격으로 ㅈ같더라.


5. 위에거 다 차치하고 그냥 이러고 있는 내가 제일 한심하고 치욕스러워. 부모님한테 그 욕짓거리, 집에서 제발좀 나가라는 소리를 듣고도 자립할 능력도 용기도 없어서 집구석 쳐박혀서 이런 글이나 싸지르는 내 자신이 치욕스럽고. 부모님은 지금 싸우고서 아무렇지 않게 티비보면서 하하호호 웃는데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난 투명인간이다.

이런 내가 뭐에 쓸모가 있겠어. 어제 정말 죽고 싶어서 애인이랑 전화하면서 펑펑 울고 유서 썼다. 내 방에서 틀어박혀서. 번개탄도 검색해봤고 진지하게 정신과 가야 하나도 고민돼.

내가 죽어서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괴로워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까지도 들더라.


나 정말 한심하지. 뭐 남들이 보기에 상대적으로 복에 겨운 소리 하고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람이 느끼는 슬픔은 절대적인거라고 생각해.

내가 느끼는 이 슬픔만큼은 허울이나 거짓 없이 진짜야. 나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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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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