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많이 아픔...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ITP) 환자인데 지금 먹던 약이 다 안들어서 오늘 혈소판 검사 수치로 0.1이 나옴...

이번에 약 한번만 더 바꿔보고 안되면 비장절제술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혈소판도 없는데 혈액 자체도 적어서 피 많이 나오는 비장절제술을 하게 되면 위험할수도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데.

그 이야기를 병원에서 직접 들은 여자친구도 무척 심란하겠지만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나도 정말 마음이 찢어질 것 같고 슬프고 생각이 많아짐..

여자친구한테 말할 때에는 괜찮을거다, 약이 잘 들었으면 좋겠다 등등 최대한 안심시켜주려고 하는데 그런 말을 하면서 내 감정을 숨기니까 속이 너무 답답하고 걱정만 쌓이는 것 같다..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혹시나 정말 만약 잘 안되어서 우리가 이별을 하게 된다면 그 뒤로는 어떻게 되는건지 그 뒤를 상상하는게 너무 무섭고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순간 너무 겁나서 눈물이 펑펑 난다..

연애하는 990일동안 여자친구 아픈 몸 내가 최대한 케어하고 도와주고 병원 입원하면 맞이하러 가고 퇴원하면 축하한다고 만나서 맛있는거 먹고 놀고 그런 추억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한데 그 추억을 이어나갈 수 있겠지..? 그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