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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붕이의 도쿠시마 없는 시코쿠 일주-8일차 上, 下앱에서 작성

samch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1 23:40:02
조회 10173 추천 13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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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 제일 기대했던 날의 시작


그 시작을 끊는 것이 시모나다 첫차런이었기에

이 날 나의 기상시각은 04:30이었다


일어날 때는 세상을 저주하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아름다운 것이란 그런 역경을 딛고 나아갈 때 얻을 수 있음을 이 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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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스키야에서 네기규동 한그릇 조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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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첫차런


생각보다 타는 사람 자체는 좀 있더라

다 나가하마에서 내리는건지 시모나다에서 내리는 사람은 별로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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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바다 수평선을 따라 달리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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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킹갓나다가 나를 맞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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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시이이이벌ㅋㅋ


이궈궈든ㅋㅋ


그런 생각만 나게 해주는 풍경이다


물론 감탄은 감탄이고 추위는 추위라 몸은 덜덜 떨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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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다 폐선로 있는 곳까지 파워워킹을 좀 조졌더니 한결 나았다


같이 첫차 탄 일본인들은 다 웃 사무이하고 역 대기실 안으로 달려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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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나다에 있는 동안 계속 소녀레이 무한반복 돌렸는데


갬성이 아주 크...


비록 진짜 배경지는 아니지만 노래를 멈출 수가 없었다


시마네현도 언젠가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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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모나다역으로 귀환


나는 이대로 정방향으로 오즈를 갈 예정이이었는데


역에 있던 사람들은 오즈는 안 가는지 돌아가는 열차 타고 전부 사라져 있었다


덕분에 텅 빈 시모나다역 잘 즐김 개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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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분탕


이 아니라 나의 흔적도 남겨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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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바닷가라 그런지 솔개가 존나 많다


관광객쉑들 뭐 들고 먹고 있으면 바로 채가려고 역 위를 한 4마리 정도가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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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화려한 열차를 타고 시모나다 탈출 슝


열악한 배차에 주변 편의시설 하나 없는 ㄹㅇ 깡촌 역에 불과하지만


나는 갈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꼈다


모두가 이 풍경을 고루고루 맛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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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가 시간대라서 그런지 열차에 아무도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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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보니 오즈 도챠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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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상남자스러운 버스 시간표;;


다행히 시내 순환버스는 이 정도로 기가차드스럽진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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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를 타면 오즈성 바로 앞까지 내려준다


오즈성까지 찍으면서 이번 여행의 성 스택은 이걸로 끝이었다


여행 한번으로 천수를 4개나 볼 수 있는 갓코쿠 가야겠지?


사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우와지마성까지 보는게 맞겠지만


너무 멀고 할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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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 슥 올라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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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배자의 뷰'


강이 대부분이라 지배자보단 유배자의 뷰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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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성 다 보고 시내를 걷는데


평일 아침 깡촌은 관광객도 지역주민도 코빼기도 안 보인다


다 마쓰야마로 출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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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잠시 몸을 녹였다


원래 한국에서 커피를 거의 안 마시는데(약발 지나치게 잘 받음)


일본 가면 도핑용으로 가끔 마심ㅋㅋ 할건해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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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좀 추스르고 간 갤에서 추천 받은 장어덮밥집


이거이거 우나기 양이 아주 실하다


장어 내장 국물도 깔끔하니 만족스러운 한끼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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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먹었겠다 다시 관광 재개


마쓰이 가문이 옛날에 썼던 저택인 반센소


해외무역으로 큰 돈을 번 곳이라 그런지 일본식 가옥에선 보기 힘든 테라스가 아주 많다


고즈넉하게 앉아서 풍경 보기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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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원래 혼여할 때든 같이 다닐 때든

어느 관광지를 가도 뭔가 내가 이곳에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는 의미로 꼭 내가 나온 사진을 찍는 편인데


이 시간에 나 밖에 없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는 곤란한 상황이었음...


그래서 그냥 다른 관광객 올 때까지 한참 앉아있으니까 일본인 부부가 딱 들어오심


냉큼 사진 부탁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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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택 뒤 웬 으슥한 암실이...


쫄려서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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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센소랑 가류산장 사이에 딱 있는 오즈신사


고슈인을 주는 곳이라 고슈인 콜렉터는 가류산장 가기 전에 한 번 가봄직하다


오늘 날씨 좋아서 감사하다고 참배 함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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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가 유독 오즈 안에서 싸늘하더라


막 찬바람이 미친듯이 불어댐


그리고 영하로 떨어지질 않을 텐데 웬 안 녹은 눈이...


얼음속성 신이라도 모시고 있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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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지막 관광지 가류산장 입갤


반센소보다 크다만 솔직히 난 반센소가 더 예쁘더라


만약 둘 중 어디 갈까 고민되면 난 반센소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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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건너편에 있는 테라스 건물 뷰가 시그니처인듯


강 뷰가 쫙 펼쳐지며 나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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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나 여기도 웬 암실이...


반센소 가류산장 너네 둘 다 무슨 역사가 있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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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오즈 국룰 관광지 3픽이었는데 시모나다의 덤으로 생각한거치곤 꽤나 볼거리가 있었다


오즈 단독으로 오긴 좀 애매한데 확실히 시모나다 가는 김에 같이 가는건 메리트가 있음


근데 사실 그건 별로 안 중요하고 그냥 시모나다가 예쁨ㅋㅋ


시모나다 보고 좋아진 기분으로 기분 좋게 돌 수 있는 오즈

오세요 오즈

군붕이의 도쿠시마 없는 시코쿠 일주-8일차 下 (우치코, 바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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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즈도 다 보고 다시 도산선 특급으로


사실 이 날 계획했던건 여기까지였다

우치코니 바이신지니 시간이 남으면 간다는 마인드였는데


시간이 남았다


그럼 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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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툭튀한 호빵맨 열차


에히메현이랑 호빵맨은 연고가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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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코역 입갤


시모나다 오즈에선 별로 안 들렸던 K언어 C언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우치코는 가까워서 그런가 좀 오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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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대여가 500엔이길래 냉큼 대여함


3시간에 500엔이라 딱 우치코 다 돌으라고 만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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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우치코자


공사중이라 공연은 못 본다 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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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담한 주택들이 쭉 늘어선 동네라 뇌 비우고 자전거 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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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관광지 다운 곳인 가미하가 저택


목랍(밀랍) 사업으로 번창한 집안이 세운 저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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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패스로 할인이 가능하니 들어갈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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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꽤 오래된 고택이다


역사는 130년 정도


교토에서 묵었던 100년 된 고민가 숙소랑 좋은 승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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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 다 보고 이리저리 동네를 쏘다녔다


우치코자 가미하가 저택 빼면 우치코는 사실상 동네 구경이 끝이다


오즈와 마찬가지로 단독으로는 살짝 부족하고 덤으로 보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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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잣을 팔고 있음


캠핑 다닐 때 구워먹던 추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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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개천따라 길따라 정처없이 돌아다니다보니


마쓰야마로 돌아가는 특급을 놓쳤다;;


능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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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동네 스위츠 제과점에서 몽블랑 하나 사먹었음


자전거 대여한 관광안내소 오바상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열차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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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있어요 우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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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코가 이 날의 한계일줄 알았는데


우치코까지 봐도 또 또 시간이 남았다


그러면 바이신지도 가야겠지?


아침 시모나다에 저녁 바이신지면 꽤나 괜찮은 스토리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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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신지도 시모나다마냥 주위에 먹을게 없다길래 미쓰에서 내렸는데


미쓰 뭔가 뜨는 식당은 많은데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 별로 없다...


가려했던 식당들이 죄다 휴무거나 만석이거나 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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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 굶던지 바이신지 보고 밥 먹던지 악으로 바이신지로 향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바이신지에서 내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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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역에서 미나토야마역으로 가는건 당연히 트램이 정배지만


돈 쓰기 아까운 구두쇠인지라 무료로 배를 태워준다길래 부두로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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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작은 배로 저 미나토야마역 밑에 있는 좁은 수로를 건너가게 해준다


무료로 운영해주시는 것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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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야마역 바로 앞에 오코노미야키집이 덩그러니 있길래 에라 모르겠다하고 들어갔음


세미더블로 시켰다가 식고문 당했다


항상 일본에서 탄수화물 양을 늘리는 것은 각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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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붙어있는 의문의 포스터


모르는 애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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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바이신지 입개루


석양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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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볼 맛 나는 석양이다


아마 같은 시간 시모나다도 개쩌는 석양쑈를 하고 있겠지만


그 작은 역에 옹기종기 모인 인파보단 널찍한 역에 사람도 거의 없는 바이신지가 더 나을거 같기도 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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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나다와 공통점으로는 역시나 솔개가 존나 많음


응 이미 밥 먹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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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트램+건널목+석양


어찌 만족스럽지 않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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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쑈가 끝나서 어둠이 내려앉았다


이제 진짜 관광은 끝


일어난지 14시간이 지나 피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한오환 전날은 다소 무리를 해줘야 아쉬움이 남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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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붙어있는 의문의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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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오카이도


시모나다 가느라 마쓰야마역에 잡았던 숙소를 오카이도로 옮겼다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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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오환 전 마지막 밤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언어도단...!


항상 이쯤되면 한오환 스트레스로 기분이 아주 좃같기 때문에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다음날 귀국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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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시로 나온 콩소메


지금 생각해보니 모처럼 콩소메가 나오는 바를 갔는데

콩소메가 들어가는 칵테일을 시켜보는 것도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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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의 3개의 현을 가보면서 느낀건 각 현마다 밀어주는 것이 존나 확실하다는 것이다


우동현은 우동 료마현은 료마 미캉현은 미캉


역시 미캉현답게 귤 넣은 지역 진이 있었다


고럼 그렇지


근데 저 귤 진 좀 내 취향이더라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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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오리지널 진 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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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마신 미캉 진+귤 쥬스


확실히 여행이 8박이나 되니 몸이 피곤한 상태라는게 체감이 된다


단게 땡겨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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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의 또다른 지역 진


도고 진 토닉


도고 맥주도 깔끔한 타입이던데 도고 진도 꽤 깔끔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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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든거 아무거나 주문했더니 나온 오리지날 칵테일


항상 바가 이래서 좋은게 술 오마카세가 가능하다는게 참 좋다


그 날 내 기분 내 취향에 맞춘 술을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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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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