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애벌레의 다이제탕애벌레는 애벌레였다. 그리고 그의 이름도 애벌

제목: 애벌레의 다이제탕애벌레는 애벌레였다. 그리고 그의 이름도 애벌앱에서 작성

애벌레

2025.04.19 00:39:11

조회 23 추천 0 댓글 2

제목: 애벌레의 다이제탕

애벌레는 애벌레였다. 그리고 그의 이름도 애벌레였다.

그는 다른 애벌레들과 달랐다.

나뭇잎? 시시해.

과즙? 별로야.

꽃잎? 썩 별로.

애벌레는 오직 다이제에 집착했다.

“다이제는... 신이야.”

처음 다이제를 본 건 사람이 떨어뜨린 과자봉지에서였다.

부스러기 하나 핥은 순간, 세상이 달라졌다.

초콜릿과 소프트한 식감, 그리고 버터 향…

그것은 단순한 쿠키가 아니었다. 영혼의 정수였다.

그날 이후 애벌레는 다이제만 찾았다.

버려진 편의점 봉지 더미 속에서,

학교 운동장 모퉁이에서,

심지어 고양이 밥그릇 근처에서도.

“다이제... 다이제를...!!”

그러다 어느 날, 그는 꿈을 꾸었다.

거대한 다이제 풀장이 펼쳐져 있었다.

쿠키 가루가 눈처럼 흩날리고, 초콜릿 물결이 파도쳤다.

그 중심엔 그가 있었다.

다이제탕의 주인.

“그래, 이건 꿈이 아니라 예언이야.”

애벌레는 결심했다.

다이제로 목욕을 하자.

그는 세상 모든 다이제를 모았다.

초코 다이제, 일반 다이제, 미니 다이제까지.

작은 소쿠리에 부숴 넣고, 물을 조금 붓고, 햇볕에 살짝 녹였다.

그것은 진하고 찐득한, 다이제죽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안에 기어들어갔다.

“이것이 진정한 윤회...!”

온몸에 초코와 쿠키가 묻고, 다이제향이 번졌다.

그는 미끄러지듯 헤엄쳤고,

돌돌 말려선 소리쳤다.

“나는 다이제의 아들이다!!”

다른 벌레들이 구경했다.

“쟤 또 시작이네...”

“근데 다이제향 좋아... 나도 해볼까?”

그날 이후, 다이제탕은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애벌레는 자랑스럽게 외쳤다.

“다이제로 목욕한 몸에, 나비로 환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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