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하지만 이 감동도 곧 끝이로군요.

만화 갤러리

1/3

번역) 던전에 숨어있는 얀데레 그녀에게 나는 몇 번이고 죽는다 25-2화 부엉갓
번역) 남동생은 끝! 2화
번역) 야인전생 35화 부엉갓
번역) 씹고인물 용사는 게임 세계에서 돌아갈 수 없다 21화 노무챠
번역) 남동생은 끝! 1화
번역) 메시아가 된 전 용사 41화 박학다재
번역) 야인전생 37화 부엉갓
번역) 마포소녀 리리컬 나노하 EXCEEDS 1-2화 (변신신) Posyel
25년 3월 애니캐릭터 구글검색량 만갤러
번역) 남녀비 1:39 220화 - 비평, 편들기, 결과 린혀리
번역) 달콤한 생활, LIFE 191, 치키치키(痴気痴気) 밤밤!? 가이너
번역) 마성의 소녀의 역할 10-2화 공략법
번역) 고스트 픽서즈 35화 (최강의 현실개변자) 지카포
번역) 남동생은 끝! 3화
번역) WHOSE CATHARSIS (점프 차세대 배틀만화상 입선작) 청배무가

번역) 야인전생 36화 [시리즈] 1 · 번역) 야인전생 1화 · 번역) 야인전생 2화 · 번역) 야인전생 3화 · 번역) 야인전생 4화 · 번역) 야인전생 5화 · 번역) 야인전생 6화 · 번역) 야인전생 7화 · 번역) 야인전생 8화 · 번역) 야인전생 9화 · 번역) 야인전생 10화 · 번역) 야인전생 11화 · 번역) 야인전생 12화 · 번역) 야인전생 작성자 : 부엉갓

“하아, 하지만 이 감동도 곧 끝이로군요.앱에서 작성

알록달록

2024.03.21 21:00:21

조회 143 추천 0 댓글 4

0bec8072c185698423eb86e1449c701b221910681c1d1da8e14cbbacc18575cab0af77af8808222196c78f78a5c06bd6bc8157

그녀가 서랍에서 작은 앰풀 하나를 꺼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것을 보자 심하게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저 앰풀은 ‘그녀’를 떠오르게 한다.

그녀는 피를 똑 닮은 물약이 들어 있는 앰풀을 따며 씁쓸하기 그지없는 미소와 함께 읊조리는 것이었다.

“당신은 모를 거예요, 이 약이 얼마나 지독한 것인지.”

“……알아요.”

나는 조그맣게 중얼거리며 그녀가 그 약을 입속에 털어 넣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잠깐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젖히고 있었다. 나는 그런 텔레레이디를 바라보며 내 10대를 함께했던 그녀가 떠올라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잠시 후 그녀의 몸이 엷게 떨리며 감은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저 약을 먹으면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윽고 정신을 차린 그녀가 손가락으로 계속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이것으로 텔레마코싱이 끝났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나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조금 숙여 인사했다. 그 약이 무엇인지 궁금한가?

그녀가 말했다.

“몇백 번을 해 봐도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끔찍해. 아, 죄송합니다. 혼잣말이에요.”

그건 지금까지의 통화 내역을 모조리 그녀의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는 약이었다. 사람들은 텔레마코스를 통해 아주 비밀스러운 통화를 할 때가 많고 그 때문에, 그것을 연결해 주는 텔레레이디들은 기밀 유지를 위해 통화가 끝난 후, 약을 마셔 통화 기억을 머리에서 지워야 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이자벨 님을 봤다는 것도, 내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곧 마키시온 제국으로 가야 한다는 것도 모두 망각했으리라. 그때 그녀가 말했다.

“저어, 저는 지금 기억이 지워져서 당신이 땀투성이로 이곳에 들어왔을 때의 모습까지만 기억하지만요. 당신 참 멋진 사람이네요.”

“예? 그걸 어떻게 알죠?”

“이것 보세요, 이 손가락.”

눈물로 얼룩진 그녀가 왼손을 보여 주며 방긋 웃었다. 그녀는 새끼손가락부터 세 개의 손가락을 굽히고 있었다.

“그게 무슨 의미죠?”

“비밀이지만, 저는 기억을 지우는 약을 마시기 전에 이렇게 표시를 해 둬요. 제가 텔레마코싱해 드린 분이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면 하나를 굽혀 놓고, 제법 멋진 사람이라면 두 개를 굽혀 놓고, 아주 마음에 들었다면 세 개를 굽혀 놓거든요. 그래서 기억을 잃은 뒤 제 손가락을 보고…… 아아, 내 손가락이 두 개 굽혀 있으니까 이 사람은 멋진 사람이었구나 하고 짐작하는 거예요. 무슨 통화를 했고 이름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최소한 제가 통화를 연결해 준 사람이 좋은 사람이었는지는 알고 싶은 거예요. 보세요, 이렇게 당신은 세 개나 굽혀 있으니까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그녀가 약의 후유증으로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가 했던 말이 있다.

“기억을 지우는 약 따위는 없어.”

그녀 역시 그 약을 몇천 번은 마셨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깨달았다. 그건 기억을 지우는 지우개가 아니라, 기억 위에 새카맣게 덧칠을 해서 볼 수 없게 하는 검은 물감이라는 것을.

즉, 분명히 머릿속에 그 기억은 남겨져 있지만 떠오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텔레레이디는 보통 20대에 그만두게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약의 부작용 때문에 그 이상 텔레마코싱을 계속하면 정신이 돌이킬 수 없을 부서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불행하게도 너무 일찍 정신이 붕괴했다. 아직도 내 몸 구석구석에 그녀의 눈물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아아, 이제 기억이 났다. 그 약의 이름은 므네모시아(Mnemosia), 어원은 ‘소중한 기억’이라고 한다.

- S.K.T. 1권 | 김철곤

- dc official App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F104D71B-4042-4F16-8468-6E7DC4FDF3D0.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여행 같이 다니면 고난이 예상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4/28	-	-
1090801	이제 대한민국의 수도는 광주다 [1]	만갤러(211.60)	24.04.10	73	3
1090800	걸즈밴드크라이 <- 이거 오리지널인데 재밌네 [8]	만갤러(110.11)	24.04.10	121	0
1090799	너무 진지하게 살면 안댐	만갤러(39.7)	24.04.10	41	0
1090798	아 이재먕 감옥쇼 봐야하는대 ~ [2]	나는배틀시티	24.04.10	88	3
1090797	만빙이 쓰레기장에서 방석 주워옴 [2]	ㅇㅇ(223.62)	24.04.10	44	0
1090796	난 아이스크림은 티코 좋아해 [30]	앰머	24.04.10	89	0
1090795	"페른, 표독한녀가 되는 마법" [4]	ㅇㅇ(113.161)	24.04.10	180	1
1090794	노노재팬 시즌 2 해줬으면 좋겠다 [1]	ㅇㅇ(222.114)	24.04.10	64	2
1090793	진지하게 두차이햄이 거니 집에 감금시켰으면 어떻게 됨? [1]	ㅇㅇ(180.226)	24.04.10	41	0
1090792	일렉기타 좆간지인듯 [4]	1일1몬스터	24.04.10	87	0
1090790	한동훈도 정치하니까 갑자기 멍청해지는거 보면 신기함ㅋㅋㅋ [2]	만갤러(175.202)	24.04.10	106	0
1090789	6.25 유공자 없어지겠네	한남대가리뚝스딱스	24.04.10	55	0
1090788	완전 압살은 아닌듯	ㅇㅇ(36.39)	24.04.10	62	0
1090787	와 정동영은 아직도 나와서 또 국회의원 됬네 [6]	ㅇㅇ	24.04.10	72	0
1090785	'명명백백한 공룡의 왕' [3]	ㅇㅇ(114.207)	24.04.10	85	0
1090783	의석비율 200:90은 의외로 이데아	ㅇㅇ(175.223)	24.04.10	94	0
1090782	문재인따위에게도 180석을 주면서 우파에게는 왜 기회를 안주냐? [1]	ㅇㅇ(118.235)	24.04.10	101	0
1090780	4050 = 유튜브에 사고를 위탁한 천치들 [8]	아지미미코	24.04.10	92	0
1090779	호시노가 선생이랑 동침하려는 만화 [1]	ㅇㅇ	24.04.10	73	0
1090778	청국장 끓인지 좀 된거 먹어도되려나 [1]	불가능세계	24.04.10	39	0
1090777	지잡무직 "요시다 마사히로" <니들은 이새끼 선에서 컷임	만갤러(14.56)	24.04.10	51	0
1090775	코노스바 이미 1,2화 있던데 그건 뭐임 [6]	ㅇㅇ(175.202)	24.04.10	91	0
1090774	이제 또 반일하는거임? [3]	세세키	24.04.10	112	0
1090773	생각해보니까 그럼 이제 대통령 청와대 돌아오나?	ㅇㅇ(218.209)	24.04.10	50	0
1090772	우리아빠 나무젓가락 만드는 회사 사장인데 월 800 벌음... [4]	ㅇㅇ(58.236)	24.04.10	103	0
1090770	거짓된 상냥함도 좋아	만갤러(39.7)	24.04.10	38	0
1090769	엑설런트 << 노랑이랑 파랑이 실제로 다른맛이었다들음 [6]	ㅇㅇ(115.138)	24.04.10	59	0
1090767	툭하면 남의 일 가져다 왈가왈부 도덕성 따지면서	ㅇㅇ(223.38)	24.04.10	46	1
1090766	국힘 지역구 90넘을수있을까?(미쿠바니걸) [2]	ㅇㅇ(210.113)	24.04.10	89	0
1090765	잉여신 입갤 ㅋㅋ	ㅇㅇ(124.110)	24.04.10	30	0
1090764	사람이 기대를 하면 안 되는듯	호떡쿼카	24.04.10	40	0
1090763	오늘의 우자키양 개꿀잼 ㅋㅋㅋ [10]	M쟝	24.04.10	86	0
1090761	데어라는 뭔데 5기까지 나오냐?	ㅇㅇ(222.114)	24.04.10	38	0
1090758	응 두창이햄은 죽으면 현충원에가 대통령이야 ㅅㄱ [1]	만갤러(125.139)	24.04.10	80	0
1090757	다들 코노스바 참석 하자	만갤러(118.129)	24.04.10	53	0
1090756	나이먹고보니 스파이더맨 jjj가 이해가 댐	이지러짐	24.04.10	82	0
1090755	서울에서 갈만한 데이트장소 추천좀 [2]	ㅇㅇ(211.36)	24.04.10	49	0
1090754	벚꽃놀이하는 야마다와 이치카와	ㅇㅇ	24.04.10	48	0
1090753	기본소득으로 뭐하지 아 ㅋㅋㅋㅋㅋㅋ	ㅇㅇ(103.125)	24.04.10	65	0
1090752	아잉 자궁 간지러 [1]	ㅇㅇ(183.103)	24.04.10	94	1
1090751	속보) 만붕이 이거 뭐냐 ㅋㅋㅋㅋ	만갤러(211.235)	24.04.10	73	0
1090750	통계<-걍 과학임 [1]	ㅇㅇ	24.04.10	119	1
1090749	마이고 라나아논 졸귀 일러	Shangri-La㌠	24.04.10	60	0
1090748	3년전에 만갤에서 친구했던사람 또 보고싶다 [2]	ㅇㅇ(211.36)	24.04.10	72	0
1090747	4월 안에 마법동경 2기 소식 없으면 바지에 똥 쌀 거임 [4]	호떡쿼카	24.04.10	66	0
1090746	오늘의 잘한일 공개 [2]	세세키	24.04.10	53	0
1090745	헤븐즈필을최근에알았는데미안하다세이버라이더싸움수준실화냐 [2]	ㅇㅇ(121.147)	24.04.10	60	0
1090744	나는 얄미운 페도인가 봐~~~ [1]	ㅇㅇ(118.235)	24.04.10	84	0
1090742	이제 영어말고 중국어 공부해야지..	ㅇㅇ(116.43)	24.04.10	42	0
1090741	코노스바는 young해보이는데, 데어라는 왜 틀딱같지 [10]	톡기	24.04.10	119	0
뉴스	유승준, 미국 밤무대서 ‘나나나’ 열창…“나는 한국의 슈퍼스타”	디시트렌드	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