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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강의 시간 3권과 잡상앱에서 작성

Ajar

2024.02.07 22:37:40

조회 114 추천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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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디, 감기 조심해라"

이 대사를 썼을 무렵의 오다가 스물셋인가 넷인가 그렇다

정말로 뛰어난 감각과 상상 앞에 겪어보지 않은 인생의 말과 인생을 쓰는 데 굳이 나이는 필수적이지 않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충분한 시간을 겪은 삶을 통해서만 쓸 수 있는 것이어서, (슬슬 '대작가', '거장' 등의 별칭이 붙는) 중년을 넘긴 베테랑 작가의 터치가 각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이야기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후속작 "우타강의 시간"은... 여전히 천천히 되어가는 사람과 사람, 어딘가 부족한 사람들의 대화라는 테마를 잘 풀어가고 있지만

70을 앞둔 작가에 대해 점점 더 원숙해지는구나, 대신 이제는 약간 힘이 빠져가는구나, 하는 자연스러운 이해가 앞서긴 한다

대사, 연출, 캐릭터와 드라마 모두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보여준 그것에 비해 한두끗씩 미치지 못하는데, 아쉬운 소리 하긴 싫지만 정말 문장을, 대사를 잘 쓰던 작가다보니 가끔 시간이 준 지혜와 문재를 살짝 바꾼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좀 있다

물론 작가의 격이라는 것과 그 맛은 그래도 어디가지 않는 것이라... 전작을 좋게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반갑긴 하다

여전히 성지순례까지 하게 만든 바닷마을 가마쿠라의 미친듯한 매력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지만 쇠락한 온천마을 가지카마을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

그리고 노년의 작가가 현 시대정신과 변화를 민감하게 캐치(하려고 노력)해서 캐릭터의 결핍에 녹여냄으로써 마이너리티 혹은 새로운 보편성에의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게 나름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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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바닷마을 다이어리 프롤로그, 바닷마을 다이어리 슈퍼와 함께)

작년말쯤에 갑자기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다시 너무 보고 싶었는데, 정신없는 일들이 많은 데다 저 개씝좆같은 박스 때문에 끝내 열어서 보지를 못했다

저거 디자인한 사람은 꼭 본인의 모든 책이 저런 박스에 갇히는 형벌을 받았으면...

슬슬 작중의 주요 시간대가 다가오니 이번에는 진짜 올만에 꺼내서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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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고유명사 써놓은 건 익숙해지지를 않는다

너무 싫다... 물론 2권에서야 터진 지뢰지만 작중 몰입도와 진행까지 화끈하기 조져버리면서까지 이걸 수호할 이유가 있을까

(이하 2권 내용 스포 - 글자색 흰색으로 숨기고 싶은데 병신공앱에 흰색글씨 옵션이 없어서 못 숨김 ㅈㅅ)

작중 가장 큰 반전요소(예상하기 뻔해서 별로 놀랍진 않음)이자 진행중인 사건의 열쇠로 'T의 정체'라는 것이 나오는데

'타에Tae인 줄 알았지? 사실은 츠요시Tsuyoshi지롱~' 이런 의도였으나 정발판 번역 때문에

'다에'와 '쓰요시'가 되어버려서 한권 내내 'T' 가지고 어쩌구 저쩌구하는게 참 허무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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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미 '노후'인 작가의 시간이 다하기 전에 완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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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책장 정리하다가 작가 초기 작품인 "벚꽃동산" 보여서 오랜만에 봤는데 정말... 정말 볼수록 감탄나오는 만화연출에 오랜만에 또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단순한듯 힘뺀듯한 구성으로 이런 만화를 그리는 걸까

내가 전현직 여고생이 아니어서 여성독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심리묘사에 대한 깊은 공감까진 못하지만, 그 질투와 결핍을 차치하고서라도 정말 대단헤

이거보고 다시 우타강의시간 보면 좀 맥빠질덧ㅎ;

고정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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