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온수가 안 나오고 샤워기가 없음

이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초등학생 때 친구 집 놀러갔다가 깨달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라면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아버지 돈으로 다단계 했다가 빚 생김

아버지가 그거 다 갚아줬는데 어머니가 외간남자랑 불륜함

아버지가 나랑 형 생각해서 이번에도 참고 넘어감

근데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대출 받아서 이상한 곳에 투자했다가 사기 당해서 빚 또 생김

덕분에 우리집은 평범한 서민 집구석이었다가 흙수저 테크 탄 거더라

당연히 아버지 극대노해서 어머니 때리고 카드 다 가위로 잘라버림

난 그때 어렸을 때라 아버지가 어머니를 왜 때리는지 이해를 못 했음

그래서 어머니가 불쌍하고 아버지가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막을 알고 나니까 아버지가 진짜 존나 많이 참았던 거더라

근데 존나 웃긴 게 우리 엄마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엄한 곳에 대출받아서 투자했다가 또 다 날림 ㅋㅋㅋ

그걸 씨발 내가 갚아줌ㅋㅋㅋㅋㅋㅋㅋ

난생 처음으로 엄마한테 화내면서 

엄마는 심각할 정도로 멍청한데 왜 이렇게 허영심만 가득해서 씨발 사기를 처 당하냐고

아직도 정신 못 차리냐고 욕함

엄마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 하겠다고 우는데 진짜 일말의 동정심도 안 듬

걍 요즘 나도 불쌍하지만 아빠가 진짜 존나 불쌍하다

우리 아버지 나름 군인 집안에다 증조할배가 사업가라서 물려받은 재산도 꽤 있었는데

엄마가 다 날림 ㅋㅋㅋ

나랑 형 엄마 없는 자식 만들기 싫어서 이혼 하고 싶은 거 꾹 참았다는데

진짜 엄마는 몰라도 아빠는 내가 노후까지 책임지고 싶음 

쓰고 보니 인생 진짜 개좆같긴하네 ㅋㅋ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