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덱을 6개 만들었다. 로망이라면 융합히어로와 기계본드, 승률이라면

충데미스, 고문덱이 있고 심심해서 범골엑조덱도 만들었으며 남는 소스로

스탠다드덱도 하나 만들었다.

하지만 이 덱중 내가 가장 애정을 쏟은 덱이라면 단연코 융합히어로덱이라고

할수있다. 원래 돌리던 잡덱 이후, 한동안 듀얼할 일이 없어 침체기일때

다시 시작할때 가장먼저 맟춘게 융합히어로이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나는 융합이 존내 좋다. 여러가지 소재를 조합해서,

다른 차원의 보고에서 조건에 맞는 융합몬스터를 불러낸다는 것은 굉장한 짜릿함이었다.

사실 나는 융합덱이라고 하는 다른세상의 기록에서 융합몬스터를 빼내오는 것에

푹 빠진것이라고 해야겠다.

어쨌든 사실 그런 내가 새로운 융합몬스터, 그것도 내가 쓰던 기존의 엘레멘탈

히어로를 활용한 융합몬스터가 나온건 어찌보면 환영해야할 일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건 아니다. 이미 다크가이아 만으로도 특화덱이 나올만큼 이빌히어로는

강하다. 근데 여기서 더욱더 강한 키카드를 쥐어주면 어쩌잔거냐. 

나는 이때까지 융합히어로덱을 어떻게하면 더욱더 강하게 할수있는가에 초점을

맟춰왔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고문덱이나 퍼미션같은 덱을 제외하곤 다 수월하게

이길수 있을 정도라 자부하고 있다(현재 승률이 70%다).이젠 라이다를 상대로도

어느정도 자신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키워온 히어로덱의 존재의미를 부정할만큼 강한 카드를 내주다니,

그것은 융합히어로에 대한 모독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현실적인 이유를 따지자면, 나는 솔직히 버스트레이디나 페더맨같은 허접한

융합소재몬스터는 넣지않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그리고 발매가 확정된

이빌히어로중 사실상 사용가능한것은 라이트닝골렘, 와일드사이클론, 다크가이아

이 3개 뿐이다. 그것도 와일드사이클론의 효과는 매우 맘에 들지 않고 다크가이아는

아주 우연히 고즈와 그란몰이 같이 패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 소환할수 없으니

사실상 내 융합히어로덱에서 불러낼수 있는 이빌히어로는 라이트닝 골렘 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다른 이유, 그것도 가장 큰이유는..............

나는 두렵다. 이덱이, 융합히어로덱이, 대세덱이 되어버린다는것.

내가 매력을 느낀 가장 큰부분은 위에 말한 것이지만, 일단은 승률을 바라보고

있는, 소위 승률덱중에 이덱이 포함되지 않으면서도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에도

큰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렇짆은가. 유희왕을, 아니 TCG를 하는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덱을

가지고 싶은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추세로 가다간, 내가 아끼던덱이

누구나 쓰는, 아주 흔하고 강력한, 소위 \'걸레\'가 되어 버릴것이다. 나는 그것이 두렵다.

\'카드 건너\'의 경우에도 알사람만 유용하게 쓰는 좋은 카드였다. 나역시 그중 한사람이었고,

기계본드덱에 넣어 잘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대회에 카드건너가 출현한후 어땠는가.

그직후 기계복제술+카드건너를 이용한 덱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카드건너가

더럽혀질 무렵, 다행히도 코나미는 카드건너를 제한먹였다. 비록 그 유용성에 다들 눈을

떴지만, 가장 큰 메리트가 사라짐으로써 사람들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렇잖은가? 다들 자기자신이 생각해낸 전술을 숨기고 싶고, 자신만의 전유물로 남기고 싶고,

그것이 자기 자신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건 당연하다.

그 누가 바라겠는가. 자기자신이 아끼던게 다른사람의 손에서 멋대로 다루어지고

멋대로 사용되어지는 것을 말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다. 이대로 가다간 내 덱은 그야말로 \'걸레\'가 되어버린다.

그것이 싫기에, 그것은 절대 바라지 않기에 내가 다크콜링을 그토록 증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