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무스펙 중견 3조2교대 5년 안되게 다니다 

28세퇴사후 1년 공백기 동안 대기업 목표로 진짜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산기3개 기능사3개 땄는데 

따는동안 연고지 대기업들 다 최탈해서 이것도 안되면 타지가자 하고 면접 3개봤음 

대기업 중견 중소 하나씩 중견은 주말쉬는 2조2교대 5100 

중소는 주간근무 3800 다른곳은 다 합격연락 왔는데 

대겹은 면접 본지 2주 지났는데 연락이 안왔음 

다른곳에서도 연락 못받은적 있어서 ㅈㄴ싸없새네 

생각하고 나머지 입사 언제 되냐 계속 연락오니 

그냥 1년만 더 준비하자 생각하고 중견 중소중에 고민하다가 

주간만 하기로 마음먹고 인사담당자한테 연락하니 

신체검사하라 해서 병원갔음 검사 받고 돌아가는 길에 

전에 회사에서도 병원을 내가 알아서 갔다가 돌아온적이 없는데 

여긴 혼자 차타고 다녀오고 예약도 안해줘서 내돈으로 계산함..(12만원 언저리로 기억) 

바로 이체받긴 했는데 이럴거면 공부 왜 했지 퇴사왜했지하고 

현타 ㅈㄴ오면서 집에 옴.. 집에서 계속 밥만 축내기도 싫고 

백수련이 매번 눈치보면서 정장입고 면접가는것도 한두번이지 너무 쪽팔려서 마주치기 싫었음 

대기업은 결과를 발표 안해주더라 떨어진거 같다 그래서 조금 더해보고 싶으니 중소가서 자격증 공부 더 하면서 이직하겠다 하고 자취선언 함 

아빠가 예전에 중개인을 했어서 아는 중개인이 많으니 말해보겠다 하다 잠시 고민하더니 ’아..아니다 아들 중소드가니까 방찾아보라 어케 말하겠노‘ 하셨음 

원래 안그러는데 나이드시고 상처받는 말을 가끔 하시긴 했는데 그런 충격은 처음이라 듣자마자 아무말 안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몰래 존나 꺼이꺼이 울었음 

자존감 자존심은 밑바닥을 기고 있는지 오래고 평생 내편이었던 아빠가 그 말 하니까 진짜 슬프더라 

그러던중에 신체검사 메일 받은거 보내달라 한거 생각나서 다음 메일 들어갔는데 대기업 합격 메일 와있더라 

메일 확인하라는 문자도 뒤늦게 확인했고 

와 그땐 진짜 너무 기쁘니까 나한테 10분전에 평생 못잊을거 같은 상처 준 아빠한테 뛰어가서 자랑했음 

그제서야 아빠 얼굴에도 웃음이 번짐 그러고 다음날 출근하겠다 한 중소 인사담당관한테 전화해서 다른곳 가기로 했다 죄송하다 하니까 여기도 7명 중에 나 뽑은거고 신체검사까지 받고 그러면 어떡하냐 그게 돈이 얼만데 이러더라 죄송하다고 받은 계좌로 다시 보내겠다 하니까 그건 됐다더라 그러고 어디가는데요? 하길래 이름 말하니까 와 잘됐다고 축하한다 대단하다 그러더라  

그때 제일 뿌듯했음 중소 면접때 내가 마지막 면접자였는데 면접끝나고 나오는데 담당관이 담배 같이피자해서 피는데 말하는것도 그렇고 일도 니가 제일 나을거 같더라 내일 연락갈테니까 기다리라 하고 담날 바로 연락줘서 좀 미안했는데 인정해주니까 아빠가 축하해준거보다 기분 좋았음 

지금은 엄청나게 만족하진 않지만 나름 연고지에서 손가락안에 드는 석화회사 인턴도 끝나고 잘 지내고 있다. 그냥 야간에 심심해서 한번 내 인생 끄적여봤다 다들 오늘도 화이팅 하고 잘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