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ㅎㅇ 난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20대 청년임
요즘 알고리즘에 슈퍼커브가 우주명차라고 찬양을 받길래
대체 어느 정도길래 그럴까 싶어 백문불여일견 바로 23년 블루 신차 내려서 3달 신나게 타봤다.
타본 결과 요녀석 왜 우주명차라고 불리는지 알만큼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 역시 명확한 오토바이었다.
킹치만 갠적으로 애정이 많이 갔고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역시 커져서
여기에 글 쓰며 이런저런 정보 교환하고 싶어 내가 느낀 몇 가지 장단점 정리하고 도망가도록 하겠음
장점
1.실용성/편리함
작고 가벼워 정속 주행 기준 다른 언더본 바이크에 비해 주행성이 매우 경쾌한 편이었다
레브매칭할때 귀엽게 그르릉 울부짖는 느낌도 개꿀잼이고 그저 갓 태어난 아기 맹수 같지만
요녀석만의 말로 표현 못할 재미가 있었다 그냥 ㅈㄴ재미있는 장난감 다루는 느낌
+차량 정체 구간에서 갓길을 타기가 수월해, 고배기량 오토바이보다 오히려 빨리 도착하는 경우도 많았음.
그리고 어딜 가도 주차 문제 고민 없음 약속있어서 모르는 곳 갈 때도 구석에 짱박아놓으면
커여워서 쓱 쳐다보고 금방 뺄 거죠? 이 정도지 무개념으로 주차해놓지 않는 이상 대부분 뭐라 안 함
ps(근데 신경 써서 주차해도 정말 가끔 빼달라는 연락이 오긴 함 다이소에 주차 번호판 하나 사서 윈드스크린에 붙여놓는 걸 추천ㅇㅇ유튶에서 봤는데 만만해 보여서 임의로 옮겨버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깐.. 여담인데 미용실에서 다운펌 하다 빼달라고 전화 와서 머리에 비닐랩 뒤집어쓰고 근처 주차장까지 타고가는데 지나가던 사람들 ㅈㄴ 놀라더라)
암튼 바이크는 타고 싶은데 막 쏘고 싶지는 않고 그럴 때
엄마의 등살에 떠밀려 심부름 다녀올 때 슈퍼커브는 가볍게 마실이나 도심 주행용으로 내게 최고의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이전에 타던 바이크들은 출발 전부터 많은 준비물이 필요했고 그럴 때마다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면 항상 어디 우주전쟁 나가냐? 하셨지만
얘는 헬멧에 장갑정도만 데롱데롱 챙겨서 나가면 끝! 벌써부터 편하다! 무엇보다 기변하고 가족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심
연비나 내구성 유지 비용은 뭐 말 안 해도 알 테고 길들이기 없이 걍 첫날부터 쥐어짜면서 탔는데도 도심기준 58찍히더라
3달간 미안하다 싶을 정도로 막 굴렸는데 아직도 튼튼함 그냥 대중교통비보다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임.
2.귀여운 디자인과 인지도
AKA 패션 바이크 라 불릴 만큼, 덱스톤같은 예쁜 헬멧 하나 잘 구비해놓으면
어떤 복장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고 연남동 등 핫플골목 지날 때 사람들이 슈퍼커브~ 하고 알아보는 것도 은근 재미임ㅋㅋ
고배기로 그런 곳 지나가면 엔진소리에 사람들 눈살 찌푸려서 미안했는데 커브로는 부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R차로 일반인 관심받고 싶으면 남고 지나가는 방법밖엔 없다)
r6에 가방 메고 등하교도 해보고 조별 과제도 가보고 별짓 다해봤는데 10에 9은 관심 없고 시끄러워하거나 위협을 느껴함 그냥 자기만족임
근데 커브는 오토바이 모르는 친구들도 귀엽다고 관심 가져주고 앉아봐도 되냐 물어보고 하나 장만할까 고민할 정도임
R차 탈때야 뚝베기쓰면 얼굴도 안 보이니 옷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슈퍼커브를 장만하면서부터
은근 패션에도 신경 쓰고 나도모르게 타기 전에 거울 한 번 더 보게 되면서 가꾸게 되는 듯. ㅈㅅ그냥 갠적인 장점이었음
아무튼 이제 단점임
단점
1.시트 포지션과 낮은 핸들 높이
키 178cm 기준, 순정시트 포지션이 애매해서 갈 곳 잃은 엉덩이를 발견할 수 있었음 그리고
핸들이 낮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시트 튜닝으로 개선이 가능할지 궁금하네
2.고속 주행의 불안정성
교통 흐름에 맞게 속도를 내야 할 때 GPS기준 80~90km를 넘기면 차체가 갑자기 쌈바춤을 추기 시작함
동서남북으로 슈퍼커브가 흔들리며 매우 불안정해짐 \
그렇게 똥꼬쇼하고 있는데 옆 차가 가까이 지나갈 때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이건 커브타고 겪어본 사람만 앎 ㄹㅇ
애초에 고속 주행용은 아니지만, 혼다가 조금만 신경 써줬으면 괜찮았을 텐데 싶어서 이 점이 조금 아쉬웠다
왜냐면 가끔 커브 라이더들이 무시하는 시티 탈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
3.도로 위의 낮은 우선권
도로 위에서 고배기량 바이크에 비해 양보를 받기 어렵다는 걸 느꼈고 차량들이 차선을 밀고 들어오는 상황이 잦았다.
나는 진짜 사람 하나 담구려는 기세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 융통성 있게 살짝살짝 비켜주는 편이지만
성격이 불같거나 초심자분들한테는 이 부분이 큰 고충이 될 거 같다.
그리고 순간 출력이 부족해 순환로나 차선 변경이 빈번한 구간에서는 주행이 매우 매우 까다로웠다
진짜 코끼리 한 마리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거리랑 속도가 충분한데도
깜박이를 넣는 순간 갑자기 밀고 들어오거나 크락션부터 울리는 차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장거리 초행길일 경우, 정차중에 멍때리지말고 네비 미리미리 봐둬서 차선을 확보하거나 도로 상황을 예습해두는 게 좋을듯.
총평
슈퍼 커브는 목적에 맞게 타기엔 최고의 선택이지만,
그 한계가 명확한 바이크인 같다. 첫 바이크로는 손색이 없지만
더 좋은 바이크를 타다가 커브에게 무리하게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뭐 난 앞으로 마실용으로 주로 이용하려 함ㅇㅇ 왜 사람들이 세컨바이크로 쓰는지 알 거 같더라.
그래도 답답한 건 어쩔 수 없어서 25년 R3 존버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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