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농회 성명서

삼성 농구단 OB회인 삼농회는 47년 역사라는 오랜 세월 동안 선후배님들이 쌓아놓은, 그 어느 구단도 넘보지 못하는 삼성만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빛나는 업적을 뜨거운 자부심으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삼성이 처한 4년 연속 최하위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 쓰리고 안타깝습니다. 삼성 출신으로서 팬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이처럼 삼성은 이번에도 뚜렷한 돌파구 없이 올 시즌을 다시 최하위로 마쳤습니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사무국은 원천적인 책임을 회피하면서 지금의 사태를 수수방관하는 듯 보여 답답하고 분개할 따름입니다.

게다가 사무국은 최근 경기인 출신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삼농회의 명예까지 실추시켰습니다. 다른 인물을 사무국에서 이미 내정해놓고, 공정성을 기하는 척 삼농회 출신 인사를 복수 후보로 올려놓았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제외시켜 해당 경기인을 들러리, 즉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모기업 고위층이 “삼성 출신 인사는 단장이나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배제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들려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삼성 농구단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은 사무국의 안위만을 위함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삼농회는 ‘농구 명가’ 삼성이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진정한 개혁을 단행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절절하게 호소하고자 합니다.

입장 및 주장

우리 삼성 농구단 OB들은 4년 연속 최하위의 책임을 진 사무국의 해명을 요구한다. 또, 이번 단장 선임 건으로 발생한 삼농회 명예 실추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요구한다.

요구사항

첫째 – 단장,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님의 “삼성 선수 출신은 제외하고 선임하라”는 지침에 대한 해명을 바란다.

둘째 - 위 내용이 사실이라면 삼성 출신을 후보자로 끼워 넣어서 당사자와 삼성 OB들을 기망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

셋째 - 현재 4년 연속 10위의 원천적인 책임인 사무국의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한다.

결    의

사무국이 계속해서 삼성 농구단의 전통을 지우고 OB들을 역사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클래식 데이나 김현준 장학금과 같은 명목뿐인 행사도 의미가 없다. 사무국에서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는다면 삼농회는 매년 김현준 코치의 이름으로 지급되는 김현준 장학금 중단하고, 박물관으로 기증된 삼성 역사와 관련된 모든 물품을 반납할 것을 요구한다.

2025년 4월 9일

삼성 농구단 OB회 일동